2011년 1월 18일 화요일

[인터넷뉴스]현대오일뱅크, 연봉 50% 성과급..표정관리


기름값 논란 속 '역풍'도 우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기본급 대비 상당히 높은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초 경영실적 호전에 따른 성과를 사원들과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급액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고액으로 연봉의 50%, 월 기본급으로 따지면 1천%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은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4개 정유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현대오일뱅크는 그간 성과급을 가장 박하게 주는 편이었고 지급 시기도 가장 늦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가 외국계 투자사에서 지난해 현대중공업으로 바뀌면서 이례적으로 '화끈하게' 성과급을 준 것 아니냐"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전년에도 일정 기준 이상의 실적을 내면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연봉의 최고 50%까지 성과급을 지급해왔다"며 "최대주주가 바뀐 것과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오일뱅크는 2008년엔 실적이 좋지 않아 2009년엔 성과급을 받지 못했고 최대주주 바뀌기 전인 지난해 초엔 올해와 비슷한 비율로 성과급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막내'인 현대오일뱅크가 파격적인 성과급을 받은 만큼 나머지 정유사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최근 고유가 논란으로 정유사가 여론의 지탄을 받는 만큼 현대오일뱅크는 매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국내 정유시장보다 지난해 석유화학과 해외 사업에서 성과가 좀 있었고 일부 사업부문의 매각에 따른 소득때문에 전년도보다 실적이 좋아졌다"며 "정유업은 여전히 영업이익이 바닥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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