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9일 수요일

[인터넷뉴스]'벼랑 끝' 북한, '2011년판 도하의 기적' 일굴까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북한이 '2011년판 도하의 기적'을 일궈내며 극적인 8강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19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은 북한 축구대표팀이 20일 오전 1시 15분(한국시간) 이라크를 상대로 2011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D조는 ‘죽음의 조’ 답게 최종전까지 치열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이란이 2승(승점 6점)으로 조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남은 한자리를 놓고 이라크-북한-UAE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는 1승 1패(승점 3점) 2득점 2실점, 북한과 UAE(아랍에미리트)는 각각 1무 1패(승점 1점) 0득점 1실점이다.

북한이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오직 하나다. 무조건 이라크를 꺾고 이란-UAE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북한이 이기고 UAE가 승리하지 못하면 북한이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그러나 북한과 UAE가 모두 승리한다면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룬다.

아시안컵은 승점-동률팀 간 골득실-동률팀 간 다득점-전체 골득실-전체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두 팀은 맞대결에서도 무승부를 거뒀다. 결국 전체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질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북한과 UAE는 골득실 상황도 같다. 따라서 한 골이라도 더 넣은 팀이 8강에 오를 수 있다.

최종 골득실까지 같게 되면 조별리그에서 경고와 퇴장을 적게 받은 팀이 상위에 오른다. 앞선 두 경기에서 북한과 UAE는 각각 4장과 2장의 경고를 받았다. 그마저도 같게 될 경우엔 제비뽑기로 순위를 가린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동섭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전술에도 변화가 있었다. 조 감독은 3-6-1 포메이션 대신 4-4-2 포메이션을 도입했다. 좀 더 공격적으로 팀컬러를 바꾼 것이다. 실제로 지난 경기서 북한은 ‘우승후보’ 이란을 시종일관 밀어붙였다. 비록 0-1로 패했지만 달라진 모습을 확인하기엔 충분했다.

플레이는 공격적으로 변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아 문제다. 특히 정대세(보쿰)-홍영조(로스토프) 투톱이 생각만큼 득점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정대세는 팀 전체 슈팅(17개)의 1/3인 6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번번이 빗나가거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홍영조(로스토프)도 PK 실축을 포함해 두 경기 연속 골대를 맞췄다.

'8강 기적'을 위해선 이들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조동섭 감독은 특히 정대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 감독은 "이라크전에서는 정대세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정대세는 매우 득점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대세에게도 좀 더 움직이면서 능력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정대세 역시 이라크전을 앞두고 득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그동안 슛을 너무 아껴왔던 것 같다. 동료들과의 협력 플레이에만 너무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내 스스로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릴 것”이라며 결의를 드러냈다.

더불어 “이라크는 원래 수비적인 팀이지만 우리를 상대로는 더욱 수비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다”며 “그들은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이라크의 골문을 여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카라 박규리 "동생들, 카라와 함께 해야"(

걸그룹 카라의 멤버 한승연, 정니콜, 구하라, 강지영 등 4명이 법정대리인을 통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가운데 이번 소송에서 제외된 그룹의 리더 박규리가 멤버들과 함께 하는 좋은 방향으로 일을 이끌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9일 박규리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인터뷰를 갖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규리는 "동생들이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는 소식을 지금 들었다"며 "현재 상황을 잘 모르겠다. 저도 (멤버와 소속사에)전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규리는 이어 "저도 지금 기사를 봤다. 알아봐야겠다"며 "어제 라디오가 늦게 끝나서 지금 멤버들과 따로 있는데 카라와 함께 하고 싶다. 그게 좋은 방향이다. 상황 파악 후 얘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규리를 제외한 카라의 멤버 한승연, 정니콜, 구하라, 강지영 등 4명이 법정대리인을 통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랜드마크를 통해 이들은 "믿음으로 일해야 하는 소속사와 소속가수와의 관계에 있어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소속사는 카라를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이용하고 있다"며 "신뢰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되었다"고 주장했다. 랜드마크가 보낸 자료에는 카라의 리더 박규리가 빠져 있다.

[인터넷뉴스]"직지 찾아라" 검찰·국정원 나섰다

"상권 2권·불경 훔쳤다" 도굴 1인자 4월에 출소

국가 수사기관서 주변인물 추적 등 비밀리 조사

하권은 프랑스 소장… 상권도 존재 가능성 높아

대검찰청과 국가정보원이 세계 최고(最古ㆍ1377년)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ㆍ일명 직지) 상권과 이보다 50년 정도 앞선 금속활자본 불경(佛經)이 실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광범위하게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관은 직지 상권 2권과 불경을 도굴했다고 주장한 국내 문화재 도굴 1인자 서상복(50ㆍ수감 중)씨의 주장을 바탕으로 유통경로와 서씨의 주변 인물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정보력과 수사력을 가진 국가기관이 '직지 찾기 프로젝트'를 은밀히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지 상권이 국내에 존재하고 있을 개연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내가 직지를 훔쳤다"

서씨는 2007년 기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1998~2000년 직지 상권 2권을 서울 봉원사와 경북 안동 광흥사에서, 직지보다 50년 앞선 불경은 경주 기림사에서 도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세상에 알려진 직지는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하권이다. 이 직지 하권은 1972년 유네스코에서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된 문화재다.

서씨가 훔쳤다고 주장하는 직지 상권 2권과 불경은 모두 복장유물(腹藏遺物ㆍ불상을 만들 때 불상 안에 넣는 불경 등 문화재)이다. 해당 불상을 소장했던 봉원사 등은 서씨가 물건을 훔쳤다고 주장하는 시기에 "큰 도둑이 들었다"고 밝혀 서씨 주장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문화재계에서도 하권이 있다면 당연히 상권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적지 않다. 강신태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은 "당시 직지를 인쇄했다면 한 번이 아니라 100번 이상 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직지나 불경이 존재한다면 값어치는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서씨는 훔친 물건이 직지가 맞는지에 대해 "금속활자본인지, 간기(刊記)가 언제인지 수차례 확인했고 다른 전문가들도 인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불경의 경우 발행 연대를 알리는 '간기'가 적혀 있어 직지보다 50년 앞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럼 직지는 어디에

검찰은 2008년 4월부터 여러 차례 수감 중인 서씨를 대검찰청 청사로 데려와 은밀히 직지와 불경의 행방을 집중적으로 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서씨에게 "1년 전부터 내사를 진행했다"고 말한 것에 비춰 볼 때, 이미 상당한 자료를 축적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서씨의 진술을 토대로 직지와 불경이 건너 갔을 만한 불법유통 경로를 몇 가지로 좁힌 상황이며, 이 과정에 관여한 중간책과 최종 종착지로 추정되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자료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직원도 2007년 말~2008년 초 수감 중인 서씨를 수 차례 찾아와 직지와 불경의 행방에 대해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은 서씨가 교도소 내에 보관 중인 자료 제공과 직지의 최종 향방에 대한 서씨의 결정적 진술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한다.

국가기관의 줄기찬 소환조사와 도움 요청에도 불구하고 서씨는 "직지 한 권은 중국에, 나머지 한 권은 국내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누가 직지와 불경을 소장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말을 흐리고 있다. 수감 중인 신분이라 수사에 협조하더라도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국정원은 서씨가 아직 밝히지 않은 핵심 정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월 출소를 앞둔 서씨에게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인터넷뉴스]

전국을 무대로 절도행각을 벌이다 검거된 절도범이 부인의 눈물겨운 노력 덕분에 법원에서 선처를 받고 가정으로 돌아갔다.

청주지법 형사1단독 윤영훈 판사는 19일 수십차례 도둑질을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구속기소된 임모(33)씨와 김모(28)씨에게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2년을, 문모(29)씨에게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윤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 문씨의 부인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갖은 수모를 받으면서도 28명의 피해자 중 27명과 합의하고 1명에게는 일정 금액을 공탁하는 노력을 했다"면서 "이는 피고인의 처가 가족을 살리려고 애절한 몸짓으로 눈물겨운 기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 문씨에게 법이 베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엄중히 경고하고 가장으로서 제대로 살아갈 것을 당부하며 집행유예의 판결을 한다"고 덧붙였다.

문씨 등은 지난해 10월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의 한 전자상가 출입문을 뜯고 현금 200만원이 든 금고를 훔쳐가는 등 같은해 7-10월 전국 곳곳을 돌며 26차례에 걸쳐 5천300여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문씨의 부인은 남편이 구속되자 절도 전과 등을 알고 결혼생활을 포기하려다가 돌을 앞둔 아들 때문에 마음을 돌려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보일러 7년 지나면 동파시 세입자 부담 없어

][서울시, 보일러 동파 분쟁조정안 마련...7년 미만일 경우 연수별 감가상각률 적용]


혹한으로 보일러가 동파되면 세입자는 얼마를 부담해야 할까.



보일러가 산 지 7년이 지나면 세입자는 한 푼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7년 미만일 경우엔 연수에 따른 감가상각률을 적용해 세입자의 부담액이 결정된다.



서울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보일러 동파와 관련해 집주인과 세입자간의 분쟁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보일러 동파 관련 주택임대차 배상책임 분쟁조정 기준'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동파 사고에 따른 분쟁은 보일러가 아무리 오래된 것이라도 세입자에게 관리 부주의란 이유로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게 주된 원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우위원회 고시)과 그동안의 분쟁 사례를 참고해 집주인과 세입자간 부담 비율 기준을 정한 기준안을 만들어 주택임대차 상담실 상담에 활용키로 했다.



기준안에 따르면 집주인은 기본적으로 보일러의 동파발생 우려는 없는지 미리 점검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세입자의 경우 보일러 하자 발생 시 임대인에게 즉시 통보하고 최저 10도 이상 유지 등 사용 시 주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특히 보일러 동파사고는 세입자의 관리 부주의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집을 비울 때 난방비와 전기료를 아낀다는 생각으로 보일러 전원을 끄는 경우 겨울철 동파사고로 이어져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추운날씨가 지속되는 경우 동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보일러를 항상 작동시켜 놓아야 하며, 이때 단순히 외출기능으로 해 두기 보다는 일정온도(최저 10도) 이상은 유지하면서 온수쪽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도록 설정해두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쟁이 발생할 경우 서울시는 동파사고의 책임이 있는 세입자가 부담해야 할 비율을 보일러 내용연수 7년을 기준으로 정해 놓았다. 즉 사용기간이 7년을 지난 보일러의 경우 세입자 부담은 없으며, 7년 미만일 경우 사용연수별 감가상각률을 적용해 세입자 부담액이 결정된다.



예컨데 70만원에 구입한 보일러를 4년 6개월 사용한 뒤 세입자의 부주의로 동파된 경우 57%의 감가상각률이 적용돼 33만1100원을 부담해야 한다. 33만1100원 이하 중고제품으로 교환하는 경우 그 중고제품 가격만 배상하면 되고, 수리비가 그 이하일 경우에도 수리비만 부담하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겨울철 동파와 관련, 집주인과 세입자간 보일러 수리비 분쟁을 해결하는 데 이번에 마련된 기준이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정 기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1년 1월 18일 화요일

[인터넷뉴스]청와대 “대통령 여장사진, 사실 아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이슈가 된 ‘이명박 대통령의 과거 여장 사진’에 대해 청와대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19일 오전 11시 반 경 공식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의 사진이 아니다. 닮은 분인지 합성인지는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재밌게 봤다.”고 전했다.

청와대 트위터에 언급된 사진은 지난 해 말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과거 학생운동 당시 여장을 하고 찍은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흑백 사진이다.

일부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1960년대 중반 박정희 정권에 대항하는 학생운동을 할 때 경찰의 미행을 피하려고 여장을 한 것”이라는 비교적 자세한 설명도 적혀있어 궁금증을 더했다.

사진 속 인물은 머플러와 단발의 웨이브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으며, 눈매나 얼굴형 등이 이 대통령의 현재 모습과 매우 닮아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절대적으로 그가 맞다.”는 평을 받았다.


사진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도 ‘이명박 도플갱어’, ‘이명박 여장사진’ 등의 댓글과 제목을 붙이며 진위여부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인터넷뉴스]이란 고트비 감독은 구자철을 모른다

한국의 8강 이후 대진이 확정됐다. 한국은 호주에 이어 C조 2위가 됐다. 한국은 8강에서 D조 1위를 확정한 이란을 만나고 승리하면 일본-카타르전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인도전 결과가 아쉽지만 우승을 목표하는 한국으로선 어차피 만날 상대들이다. 순서와 장소가 달라졌을 뿐이다. 갈 길은 그대로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 공식 경기 일정표.©AFC

참고로 2011 아시안컵 순위 선정은 승점>승자승>전체 골득실>전체 다득점>페어플레이 점수>추첨 순이다. 다가오는 새벽 이란이 조별리그 최종전 UAE전에서 큰 점수 차로 패하고 이라크가 북한을 큰 점수 차로 꺾어도 이란의 조1위에 변함없는 건 이 때문이다. 승자승은 맞대결 결과를 뜻하는데 이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라크를 2-1로 제압했다.
이란은 까다로운 상대다. 한국이 맞대결 전적에서 뒤진 얼마 되지 않는 아시아 국가 중 하나다. 24전 8승7무9패로 박빙의 열세다. 2005년 10월 2-0승리 이후 최근 6경기(4무2패) 동안 승리가 없는 한국이다. 2007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이겼지만 공식 기록은 무승부다. 조광래 체제의 유일한 패배 역시 이란에 당한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란에 0-1로 패했다. 예선을 포함한 아시안컵 상대전적에서도 2승2무4패로 뒤져 있는데 알리 다에이, 카림 바게리, 알리 카리미 등은 한국축구사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름들이다. 다에이와 카리미는 한국이 아시안컵 본선에 나선 반세기 세월 동안 딱 2번 내준 해트트릭의 주인공들이다.
이란 축구는 중동 축구가 아니다
한국이 이란에 고전한 이유 중 하나는 축구 스타일에 있다. 이란 축구는 상대적으로 유럽 스타일에 가깝다. 뛰어난 피지컬 경쟁력을 바탕으로 파워플레이를 즐긴다. 이란 사람들이 듣기 거북해 하는 표현 중 하나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라비아 반도 국가들과 한데 묶어 중동이라 표현하는 것이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걸프 해를 사이에 두고 다른 문명과 민족의 역사를 엮어왔다. 지리적으로도 이란의 페르시아는 유럽에 가깝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도는 아프리카에 가깝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란은 파워가,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인기가 뛰어난 축구 스타일을 보였다.
한국축구와 인연이 깊은 고트비 감독은 이번 대회가 끝나는대로 J리그 시미즈 S펄스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이란의 이러한 축구 흐름과 스타일은 멀게는 알리 다에이, 가깝게는 알리 카리미, 메흐디 마다비키아, 바히드 하세미안 등이 선 굵은 유럽축구의 강인함을 과시한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빌 수 있게 한 배경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이란대표팀에 분데스리가 선수는 없다. 카리미, 마다비키아, 하세미안 등이 독일 무대를 떠나기도 했지만 이들 이름 자체가 대표팀에서 보이질 않는다. 은퇴 한 건 아니다. 카리미와 마다비키아는 스틸 아진, 하세미안은 페르스폴리스의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유럽파는 스페인 오사수나에서 뛰는 자바드 네쿠남과 마수드 쇼자에이 둘 뿐이다. 그럼 왜 카리미 등의 이름이 보이질 않는 것일까?
외부적 충격과 파장 여파다. 2009년 6월17일 서울에서 치른 한국과의 남아공월드컵 예선전 사건 때문이다. 카리미와 마다비키아, 하세미안, 카에비 등 이란의 일부 선수들이 손목에 녹색 밴드를 차고 경기를 치른 것이 화를 불렀다. 녹색은 당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치른 대선에서 개혁파인 무사비 전 총리를 상징하는 색깔로 카리미 등 손목에 녹색 밴드를 찬 선수들은 경기 후 정치적 행위에 따른 대표팀 박탈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카리미와 마다비키아, 하세미안, 카에비는 그 후로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카리미가 남아공월드컵 예선 도중 복귀했지만 결과적으로 세대교체의 흐름에 밀려났다.
카리미, 하세미안, 마다비키아 어디 갔나?
이란대표팀 구성 변화에 주목하는 건, 이유를 떠나 세대교체에 따른 전술적 변화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테헤란의 헬리콥터’로 불렸던 하세미안과 돌파가 뛰어났던 마다비키아가 선 굵은 형태의 공격을 전개했다면 이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운 칼라트바리와 안사리파드 등은 잰 발로 끊어 들어가는 ‘작은’ 플레이에 능한 공격수들이다. 칼라트바리는 지난 시즌 성남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란 조바한의 주포로 뛰어 우리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오른쪽 윙 포워드인 레자이도 비슷한 유형으로 프리미어리거 출신인 테이무리안이 허리 쪽에서 공을 연결해 골을 넣는 패턴이 이란 공격의 주된 형태다. 한마디로 우리에게 익숙한 기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현 이란대표팀의 모습이다.
세밀하게 끊어 들어가는 발재간이 좋고 민첩한 이란 공격수들의 특징을 감안한다면 8강 이란전에 나서는 우리대표팀의 중앙 수비라인 조합에 특히 신경을 써야한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매번 골을 내준 한국 수비진의 문제 중 하나는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뒤를 내주거나 적절한 커버와 복귀를 못한 점이다. 특히 인도전에 호흡을 맞춘 황재원과 곽태휘는 높이와 파워 면에서는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둘 모두 스토퍼 스타일로 대인방어의 뒤를 받치는, 기다리고 메우는 커버링에 약하다. 스위퍼 역할을 소화할 이정수의 이란전 복귀가 중요한 이유다. 준족의 공격수 출신인 이정수의 경쟁력은 이란 공격진의 빠른 발을 묶는데도 효과적이다. 피지컬이 뛰어난 차두리가 이란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공격 못지않게 수비의 역할이 강조될 경기다.
수비라인 전체적으론 앞으로 쏠리고 덤비는 수비를 주의해야 한다.
이란 전력의 핵심은 허리의 척추라인인 네쿠남과 테이무리안이다. 이란 최초의 스페인 라리가 플레이어인 네쿠남은 이란대표팀의 주장으로 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 과정에서 박지성과 설전을 벌인 인물이다. 교체로 뛰는 쇼자에이와 달리 네쿠남은 오사수나에서 주력으로 활약 중인데 히딩크, 베어벡 감독 등의 영향으로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하는 압신 고트비 감독 축구의 ‘종결자’라 할 만하다. 네쿠남이 포백라인 앞에서 공수 균형을 잡는다면 테이무리안은 전방 공격진에서 기회를 엮어주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소화한다. 볼튼과 풀럼을 거치기도 한 테이무리안은 시야와 패싱력이 수준급이다.
구자철-기성용 라인이 이란전 승부수 
네쿠남과 테이무리안 라인을 상대하고 뚫을 가장 효과적인 카드가 구자철이다. 인도전을 포함해 조별리그를 통해 지켜봤듯 현 한국의 가장 효과적인 전형은 4-2-3-1 형태의 원톱 시스템이다. 박주영의 부상 공백 속에 투톱 조합에 대한 자원 부족 등도 이유지만 미드필드진을 더 촘촘하게 구성하고 공수 전환을 매끄럽게 전개하는데 효과적인 배치다. 이란처럼 피지컬과 프레싱이 뛰어난 팀을 상대로는 번뜩이는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만들고 예상 못한 패싱으로 기회를 엮어주는 존재가 필요한데 골 결정력 등 물 오른 기량을 맘껏 분출하고 있는 구자철이 적임자다. K리거의 파워, 지동원과의 콤비네이션도 두드러진다.
3경기 연속골로 득점 선두에 오른 구자철.©게티이미지

득점랭킹 선두에 올라 있는 구자철이 탄력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처진 스트라이커 위치로의 전방 이동과 함께 수비 부담을 최소화시켜준 기성용과 이용래의 역할이 컸다. 특히 셀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기성용은 대표팀에서도 홀딩과 피딩을 담당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안착했다.
8강 이란전서 구자철과 기성용의 활약에 기대를 더할 수 있는 건 ‘지한파’ 고트비 감독이 이 둘의 세세한 특징과 강점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란과의 8강 대진이 우리로서 부담이 더한 건 이란의 고트비 감독이 한국대표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트비 감독은 2002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을 돕는 전력 분석관으로 한국축구와 인연을 맺어 2007년 베어벡 감독과 함께 공동 사퇴하기 전까지 6년여를 가까이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을 지켜봤다. 하지만 기성용과 구자철 모두 2008년 이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로 고트비 감독 머릿속에 담긴 정보 데이터가 많지 않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지난해 9월 한국이 패한 이란전에도 결장했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고트비 감독이 한국대표팀에 한 훈수를 두고 미묘한 설전을 벌인 고트비 감독과 조광래 감독의 수 싸움의 열쇠는 기성용과 구자철이 쥐고 있는지 모른다.